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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-가슴성형을 배우기 위해 일본 성형외과 원장님들이 찾아오셨습니다.

지지난 주 월요일 아침,
평소와 조금은 다른 하루가 시작됐습니다.

일정표 한 줄 위에
작은 메모가 적혀 있었거든요.
일본 성형외과 원장님 2분 수술 참관
사실 그 한 줄 때문에,
며칠 전부터 살짝 긴장이 되어 있었습니다.
가슴 성형만 10여 년 넘게 하면서도,
제 수술방을 다른 의사에게 완전히 공개하는 건
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.
그날, 두 분의 일본 가슴 성형 전문의 선생님이
조용히 병원 대기 공간에 앉아 계셨습니다.
그중 한 분은 일본에서만
병원을 다섯 곳이나 운영하는
대표 원장님이라고 소개를 받는데요.
인사를 나누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.
“일본에서는 아직 내시경
가슴 수술이 흔하지 않습니다.”
“특히 겨드랑이 절개,
이중평면 내시경 수술은
거의 볼 일이 없습니다.”
한국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해
겨드랑이 쪽으로 절개해서
가슴 수술을 하는 방식이
이제는 꽤 익숙한 편입니다.
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
눈으로 직접 보면서
손 감각에만 의존하는 방법이
많다고 하시더라고요.
그 말을 들으니
“내가 그동안 고민하고 다듬어 온 수술 과정이
다른 나라 의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”
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솔직히 말씀드리면,
수술 장면을 공개한다는 건
의사에게 꽤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.
가슴 수술은 결과만 보면
“크기가 얼마나 예쁘게 나왔냐”에
관심이 쏠리기 쉽습니다.
하지만 수술하는 입장에서는
그전에 훨씬 더 중요한 것들이 있거든요.
'어디를 어떻게 박리할지'
'근육과 조직을 어느 깊이까지 분리할지'
'혈관과 신경을 얼마나 안전하게 지킬지'
'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'
'얼마나 좌우 균형 있게 만들지'
이게 다 ‘눈에 잘 안 보이는 과정’들입니다.
내시경 수술은
이 보이지 않던 부분을 크게 확대해서
모니터로 하나하나 확인하면서
진행할 수 있습니다.
그래서 저는 지난 몇 년 간
겨드랑이 절개 내시경
가슴 성형에 집중해 왔습니다.
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
“어떤 순서로 박리해야 더 안전한지”
“어떤 단계에서 출혈을
한 번 더 점검해야 하는지”
저만의 체크리스트가 만들어졌는데요.
사실 이번에 수술방을 연 이유는
“제가 특별해서”가 아닙니다.
오히려 그 반대입니다.
제가 하는 방식이
다른 의사에게 보여줘도
부끄럽지 않을 만큼
기본에 충실한지 계속
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.
저는 12년 넘게 가슴과
체형 성형을 집중해 왔고,
그 사이 약 3,000례 정도의
수술을 집도했습니다.
또 대한성형외과학회 산하 유방성형연구회에서
운영위원과 학술위원을 맡으며,
가슴 성형 관련 논문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
저널 클럽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.
이렇게 동료 의사들과
끊임없이 토론하고 검증해 온 방식이기에,
“이제는 다른 나라 선생님께도
한 번 보여드려도 되지 않을까”
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.
의료는 과장되거나
치료 효과를 오해하게 만들면 안 됩니다.
그래서 더더욱 화려한 말이 아닌
실제 수술 과정과 기본 원칙으로
제 자신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.
수술실 밖으로 나와
커피 한 잔을 나누며
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.
그중 한 선생님이
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.
“저도 꼼꼼하게 한다고 생각했는데,
오늘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.”
조금은 농담 섞인 표정으로
“오늘은 제가 진 것 같은 기분”
이라고도 하셨는데요.

저에게는 그 말이
“당신이 더 잘한다"라는 의미가 아니라,
“당신이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겠다"라는
의미로 들렸습니다.
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.
의사끼리의 칭찬은
단순한 ‘칭찬’이 아니라
그 뒤에 보이는 ‘시간’과 ‘노력’을
서로 알아본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.
아모라타성형외과는
화려한 이벤트 대신,
조용하지만 끈질기게
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병원이고 싶습니다.
앞으로도 저는
다른 나라, 다른 도시의 동료들과
수술을 함께 보고 배우면서,
제 자신을 계속 점검하고 다듬어 가겠습니다.
조용하지만 묵직하게,
말보다는 결과로,
그리고 결과 뒤에 숨은
과정과 원칙으로
여러분께 신뢰를 드리는 의사가 되겠습니다.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본 글은 성형외과전문의 한승범의 <가슴 성형 이야기>의 네이버 블로그 원문(© 저작자)을 라이선스 계약 하에 재구성하여 표시한 콘텐츠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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